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장거리 노선 주도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시아나는 24일 프랑스 파리 취항(31일)을 앞두고 비행기 동체에 서울을 대표하는 경회루와 프랑스의 상징인 개선문을 그린 '래핑 항공기(B777)'를 선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창립 20주년인 올해 파리 취항에 성공한 것을 기념하고 서울을 세계적인 도시로 홍보하기 위해 서울시와 손잡고 이번 마케팅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관련 업계는 한발 먼저 '모나리자 래핑 비행기'를 선보인 대한항공에 대한 대응의 의미도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한국어 서비스를 개시한 것을 기념해 훈민정음으로 모나리자 이미지를 그린 항공기(B747-400)를 내놓고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쟁은 유럽 미국 등 장거리 노선에서도 치열하다.

미국 비자 면제,한.미와 한.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 추진 등으로 승객이 늘 것으로 보이는 유럽.미국 등 장거리 노선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독일 뮌헨에 6월1일 새로 취항하고,브라질 상파울루에는 6월2일 재취항하는 것을 시작으로 유럽.남미 노선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47% 수준인 미국 유럽 노선의 매출 비중을 2012년까지 6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세계 6대륙 글로벌 노선망 구축'을 목표로 미개척지인 남미와 남아프리카 노선도 확충하고,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 편수를 주 4회에서 7회로 늘리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장거리 부문이 취약한 아시아나도 '유럽 3대 게이트 웨이 구축'을 목표로 현재 22.5% 수준인 장거리 매출 비중을 2012년까지 29.2%로 높이기로 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