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2분기 제로성장 전망"..IMF "여전히 매우 취약"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의 강도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20일 낸 성명에서 미국이 올 1.4분기 0.1% 성장하는데 이어 2.4분기에는 제로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앞서 전망치인 0.3%와 0.4% 성장에 비해 모두 하향 조정된 것이다.

OECD 소식통은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2% 가량임을 상기시키면서 이 수치도 오는 5월 반기 수정 기간에 손질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OECD 보고서는 "미국 경제가 위축까지는 아닐지 모르지만 분명히 정체돼있다"면서 "둔화세가 매우 가파르다"고 지적했다.

또 "침체라고 단정하기가 시기상조일지 모르지만 경제 활동이 성장 잠재력을 크게 밑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통신사 ANSA가 입수해 이날 보도한 IMF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초안도 미 경제를 암울하게 진단했다.

보고서 초안은 미 경제가 "여전히 매우 취약하며 침체 가능성에 분명히 접근해있다"고 지적했다.

초안은 미국이 올해 1.5% 내외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세계경제 성장률은 올해 4.2%로 지난 1월 IMF 예상치인 4.1%보다 소폭 상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IMF가 분석한 지난해 세계경제 성장치는 4.9%다.

초안은 이어 달러가 "실질적으로 지난 2002년 이후 25% 가량 가치가 떨어졌다"면서 이것이 "브레튼우즈 협정 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달러가 이런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대적으로 강한 통화"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IMF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는 내달 12-13일 회원국 춘계회동 직전 공식 발표된다.

지난 19일 IMF 이사회가 검토한 보고서 초안은 공식 발표 전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로마.뉴욕 로이터=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