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카길사(미국의 초국적 농식품회사)를 설립하는 등 농어업의 2,3차 산업화에 발동이 걸릴 모양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어제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런 발상의 전환으로 농어업을 돈버는 성장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가뜩이나 곡물가격이 폭등하고 식량안보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점과 맞물려 농어업계는 물론 경제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사실 지금은 재래적인 1,2,3차 산업의 구분 자체가 의미가 없어졌다.

제조업,서비스업의 경계가 없어지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농어업도 더 이상 과거의 농어업이 아니다.

2,3차 산업과 접목되면서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는 사례는 일일이 거론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많다.

선진국 농어업은 바로 이런 변화와 혁신(革新)을 통해 생산성도 높고 부가가치도 높은 산업으로 발전한 것이다.

우리라고 못해 낼 이유가 없다.

우리가 노력하기에 따라선 미국의 카길사처럼 농식품회사는 물론이고 미국의 선키스트처럼 생산자들이 힘을 합쳐 글로벌 단일 브랜도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

새 정부가 종전의 농림부를 식품산업 업무를 추가한 산업부처로 만든 취지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정책들이 성공하려면 달라져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당장 농지, 산지와 관련한 규제가 문제다.

농어업 활동을 제약하는 각종 규제를 대폭 완화하지 않는 한 세계적 농식품회사나 브랜드가 탄생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또한 경쟁력을 높이려면 유통혁신이 반드시 뒤따라야 하고,농어업을 새로운 산업으로 탈바꿈시키는데 앞장설 CEO들도 있어야 한다.

규제, 유통, 인력 등에서 앞으로 치밀한 세부전략이 강구되어야 할 이유다.

치솟는 국제곡물가격에 대한 대응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단기적 안정책과 함께 장기 대응책도 내놨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민간기업의 해외농업자원 개발이다.

남미 등 농지가격이 싼 곳에 식량기지를 구축하는 등의 사업은 해외자원개발과 마찬가지로 일관성있게 추진해야만 비로소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식량안보에 대해 여기저기서 우려(憂慮)하는 시각도 있지만 글로벌 차원에서, 또 산업적인 관점에서 해결하고자 하면 얼마든지 새로운 길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게 우리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