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 부츠의 발목 부분이 자꾸 꺾어져 점프할 때 신경이 쓰여요"

'동갑내기' 김연아(18.군포 수리고)와 함께 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 나선 김나영(연수여고)이 스케이트 부츠 문제로 힘겨운 준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밤 늦게 스웨덴 예테보리에 도착한 김나영은 숨돌릴 틈도 없이 이튿날 오전과 오후 훈련을 모두 치르면서 자신의 목표인 쇼트프로그램 24위 이내 입상과 총점 160점 돌파를 향한 마지막 담금질을 시작했다.

특히 김나영은 지난달 고양시에서 펼쳐진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역대 한국 선수로는 가장 최고의 성적인 4위에 오르면서 자신감도 어느 때 보다 높은 상태다.

하지만 오랜 비행에 따른 피곤함과 첫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에 따른 긴장감으로 탓인지 첫 훈련의 성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김나영을 지도하는 신혜숙 코치는 18일 "긴장을 많이 했는지 장기인 러츠와 플립 점프의 성공률이 50%를 넘지 못하고 있다"며 "발목 부분이 자꾸 꺾이는 스케이트 부츠도 점프를 방해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김나영은 지난달 전국체전을 마친 뒤 새로운 스케이트 부츠를 새로 주문했다.

그러나 새 부츠의 중심이 제대로 맞지 않아 적응하려고 노력했지만 오히려 점프의 감이 떨어지는 문제를 일으켰다.

결국 세계선수권대회를 코앞에 둔 김나영은 어쩔 수 없이 헌 부츠를 다시 꺼내들고 훈련에 나섰지만 착지를 하거나 점프를 할 때 부츠의 발목 부분이 자꾸 꺾이면서 제대로 체중을 지탱해주지 못하는 통에 훈련의 성과를 높이지 못하고 있다.

신혜숙 코치는 "그나마 전에 아팠던 무릎에 통증이 없는 게 다행"이라며 "부츠가 신경이 쓰이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최선을 다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예테보리<스웨덴>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