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의 종목별 분석도 엇갈리면서 투자자들의 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18일 KT에 대해 KTF와의 합병을 제외하면 당분간 호재를 찾기가 어렵다며 '시장평균'의견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홍식 연구원은 "향후 전화 사업부문 가입자 및 ARPU(가입자당매출액)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이고 IPTV사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김 연구원은 "단 시일 내에 KTF와의 합병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사실상 단기 이익 모멘텀 출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현 주가 수준에서 주가 하락 위험은 크지 않지만 당분간 이익 모멘텀이 출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KT와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가 당장 발생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KT의 주가는 당분간 4만5000~5만5000원 사이의 박스권 등락을 예상했다.

그러나 황성진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업 구도 개편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며 KT를 통신업종 탑픽으로 제기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원 제시.

황 연구원은 "KTF와의 합병에 대한 논의는 KT의 사업구도에 있어 근본적이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KT와 KTF와의 합병은 무선 라인업 확보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와 중복되는 사업부문의 효율적인 재배치 및 유통망의 정비 등을 통한 비용 절감효과 등을 거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KT가 현재 자사주를 26% 보유하고 있으며, KTF의 지분 또한 53%를 보유하고 있어 합병시 자사주 활용 가능성 등을 고려한다면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CJ홈쇼핑의 턴어라운드 여부에 대해서도 애널리스트간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유주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CJ홈쇼핑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돌입했다고 분석하고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6000원을 제시했다.

유 연구원은 "작년 4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으며 올 1분기에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대비 54.7%, 순이익 증가율은 297.6%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전년말 앰플온라인 청산, 1분기 영업이익 호전 전망, 자사주 33만주 매입 결정 등으로 단기 긍정적 모멘텀은 강하지만 투자의견 '시장평균'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최근 비우호적 소비환경이 유통 업황 모멘텀을 전반적으로 제약하고 있고 이로 인해 최근 2~3개월 양호한 실적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강한 신뢰를 주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또 내부 경영시스템 강화에 의한 수익성 개선 효과가 TV홈쇼핑의 낮은 기저 효과, 판관비 부담 경감 등의 요인을 뛰어 넘어 추세적이고 안정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형성할 지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엇갈린 평가 속에 KT는 이날 오전 9시57분 현재 소폭 상승하며 사흘째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6만원대 안착 이후 횡보세를 보여온 CJ홈쇼핑은 강보합세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