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색은 참으로 밝아요.

머리로 느끼고 가슴으로 생각하는 생활방식 때문인 것 같습니다.

수천년 동안 성전이나 율법으로 인간을 가두지 않고 순백의 심성으로 '검은 대륙'을 표현한 작품을 보면 삶의 역동성이 느껴지기도 하구요."

최근 서울 사간동에 국내 처음으로 아프리카미술관을 개관한 정해광 관장(46)은 "국내 컬렉터들이 아프리카 미술을 아직 공예품으로 생각하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며 "지난해부터 베니스비엔날레에 아프리카관이 신설되면서 이 지역 미술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정 관장은 1989년 스페인 유학시절 아프리카 미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는 "그때 마드리드 벼룩시장에서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사용하는 베개를 비롯해 낫,의자,문 등을 새겨 넣은 조각의 매력에 빠져 사 모으기 시작했는데 그동안 수집한 작품이 조각 800점,회화 150점 등 1000여점에 달한다"고 말했다.

삼청동길 초입에 마련된 미술관의 2층은 조각 상설 전시실과 기획 전시실,3층은 관람객들이 미술품을 만질 수 있는 체험 전시실로 꾸몄다(02)720-2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