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원이하 일반대출 연체자도 신용회복 지원

하나은행은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해 신용정보 관리대상(신용불량자)이 된 사람들에게 원금과 이자를 깎아주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16일 대학 졸업생과 재학생 등 취직을 앞둔 사회초년생 중 학자금 대출을 연체해 신용정보 관리대상이 된 사람들의 부담을 덜고 일자리 창출을 돕기 위해 이 같은 지원 방안을 4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학 졸업생은 졸업 증명서와 함께 국비지원훈련소 수강서류나 구직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대출 원금의 50%를 감면받을 수 있고 여기에다 사회봉사활동에 2일간 참여하면 연체 이자와 연체 관련 수수료가 전액 탕감된다.

대학 재학생 역시 2일간 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하면 연체 이자와 관련 수수료를 전액 감면받을 수 있지만 원금 감면 혜택은 없다.

대신 잔여 대출 원금을 3년 동안 무이자 대환대출로 전환할 수 있으며 이후 7년 동안 원리금 균등분할상환을 할 수 있게 된다.

하나은행은 이들에 대한 신용불량 정보도 삭제하기로 했다.

500만원 이하의 일반대출을 연체해 신용정보 관리대상이 된 사람들에 대한 지원 방안도 마련됐다.

이들 중 일용 근로자와 공공 근로자를 포함한 미취업자는 학자금 대출과 동일한 신용회복지원 제도를 적용받게 된다.

하나은행은 취업자의 경우 3회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을 한 사람에 한해 사회봉사활동에 2일간 참여하면 연체이자. 관련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정상 이자로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연체 원금이 50만원 이하인 신용정보 관리대상자는 사회봉사활동을 4시간 하면 채무를 전액 감면해준다.

하나은행은 학자금 대출 지원의 경우 1천여명, 일반대출 지원은 4천명 정도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들이 연체하고 있는 금액은 각각 20억여원, 37억여원으로 추산했다.

다만 이미 신용회복 절차를 밟고 있거나 개인회생이 확정된 사람들의 경우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자세한 내용은 상담콜센터(☎ 1588-1111)로 문의하면 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0~30대 청년층이 신용불량자가 되면 취업도 못하고 다시 연체가 쌓이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며 "도덕적 해이를 줄이기 위해 학자금 대출과 소액 대출의 연체로 인한 신용불량자를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