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농증 수술 성공률 90% 세계 수준

21세의 최모군은 고등학생 때부터 재채기 콧물이 심했다.

늘상 코가 막혀 머리가 아프고,짜증을 잘 냈으며 집중력이 떨어졌다.

약국에서 코점막을 수축시키는 분무제를 구입해 사용해왔으나 점차 약효가 떨어져 도저히 밤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는 지난해 가을 서울 역삼동의 하나이비인후과를 찾아가 알레르기비염과 비중격만곡증(콧구멍을 구분 짓는 비중격이 한쪽으로 심하게 휨)이 심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레이저로 코점막을 지지고 비중격을 바로잡는 수술을 받고난 뒤 입이 아닌 코로 숨을 쉬게 되면서 다른 세상에 사는 기분을 느끼고 있다.

하나이비인후과는 1995년 3월 당시만 해도 생소한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으로 출발했다.

코 질환에 강점을 보여 개원한 지 12년6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통산 코 수술 건수가 3만건을 넘어섰다.



거의 매년 2500건 이상의 수술을 통해 축농증 비중격만곡증 알레르기비염 코골이 등을 고쳐온 셈이다.

특히 코 내시경을 이용한 축농증 수술은 개원 이후 지난해까지 1만3218건에 달해 국내에서 가장 많다.

2006년에는 축농증 수술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집계 결과 827건으로 2위인 세브란스병원(652건),3위 서울아산병원(584건),삼성서울병원(565건),서울대병원(485건) 등을 앞섰다.

물론 수술 실적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병원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축농증 수술의 경우 성공률이 90% 안팎으로 세계 수준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게다가 수술 비용은 70만∼80만원 선으로 대학병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또 대학병원에 가면 초진,CT촬영,사진판독,수술날짜 확정 등에 거의 한 달이 소요되는 반면 하나이비인후과는 외래접수에서 수술 결정까지 반나절이면 끝나고 수술받은 뒤 당일 오후에 퇴원할 수 있다.

CT촬영과 현미경,내시경을 동원해 환자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것도 강점이다.

이상덕 원장은 "교수급 이비인후과 전문의 8명과 마취과 전문의 1명이 매일 350명의 환자를 돌보면서 수술의 질과 안전성을 높이고 치료 비용도 낮추는 '규모의 경제'를 구현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코 질환 외에도 난청 목소리성형 코성형 등으로 치료분야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