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실종된 이혜진양(10)이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사건 발생한지 칠십여일째.

지난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 한 야산에서 암매장된 채 토막 시신으로 발견된 여아가 DNA조사결과 실종된 이양으로 확인된 것.

함께 실종된 우예슬양(8)의 생존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더군다나 초등학생 여아를 상대로 10여 부위를 절단한 잔혹한 범행수법에 시민과 경찰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양의 시신은 11일 오후 4시 45분께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과천~봉담 간 고속화도로 호매실나들목 인근 야산에서 향토방위훈련 중이던 예비군에 의해 발견됐다.

발굴 당시 시신은 훼손이 심한 상태였으며 2군데에 나눠 30cm깊이에 묻혀 있었다.

경찰은 시신의 훼손이 심한 상태로 보아 더운 곳에 잠시 보관했다가 묻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통의 어린이 유괴와 달리 이번사건에서 범인은 일체 돈요구나 전화통화를 시도하지 않았다.

이런 정황으로 볼때 범죄전문가들은 정신이상자 등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두 실종어린이를 찾기 위해 8000여 가구에 대해 개별 탐문수사를 실시했고, 연인원 2만4000여 명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여왔으나 헛수고로 일관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충격에 휩싸인 이양의 집에는 학교 선생님과 친구들과 주민들이 방문해 위로해주고 있으나 생존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야산등을 뒤져온 가족들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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