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ㆍ중ㆍ고생 1만3000명 '영재교육' 3배로 늘린다
서울 초ㆍ중ㆍ고등학교 학생들 중 영재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생 수가 현재의 3배 수준인 1만3000명까지 늘어난다.

또 서울과학고가 이르면 내년부터 영재교육 전문학교(영재학교)로 전환된다.

서울시교육청은 10일 영재교육 대상자를 늘리고 명문대 진학기관으로 변질된 서울과학고를 영재학교로 바꾸는 내용을 담은 '제2차 영재교육 종합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지난해 12월 옛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영재교육 로드맵인 '제2차 영재교육진흥 종합 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시교육청은 현재 전체 학생의 0.32% 수준인 영재교육 대상자 비율을 5년 후에는 1%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내 각급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영재학급 수를 현재 232개에서 2012년까지 661개로 늘리고,4500여명의 영재교육 담당교사를 양성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다양한 분야의 영재를 길러내기 위해 영재교육 영역을 기존 과학ㆍ수학에서 예술(음악ㆍ미술 등)ㆍ발명ㆍ체육 등으로 세분화할 방침이다.

우선 내년에 예술분야의 영재학급이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 1곳씩 시범운영된다.

초ㆍ중ㆍ고생 1만3000명 '영재교육' 3배로 늘린다
조기 영재교육을 위해 영재교육 대상자 선발 시기를 초등학교 4학년에서 3학년으로 한 학년 낮췄으며,예술분야의 영재성은 일찍 나타나는 점을 감안해 예술 영재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뽑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또 영재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영재학급의 학급별 인원을 20명으로 제한했다.

모든 학급이 영재학급으로 운영되는 영재학교는 학급별 정원을 15명으로 더 낮췄다.

한 학교에 한 과목의 영재학교만 운영하도록 해 학생의 고교 선택권이 보장되는 2010년부터는 고등학교별로 경쟁도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은 "영재교육기관을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컨설팅을 받도록 해 교육의 질을 보장하겠다"며 "이는 사교육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던 영재들을 공교육 분야에서 가르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재교육 대상자를 선발하는 과정은 총 4단계로 구성된다.

우선 학교장과 지도교수의 추천을 받은 학생들의 학생기록물(학생부와 개별 학생의 영재성을 보여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을 판단하고,일정 수준 이상일 경우 2단계로 기본적성검사를 실시한다.

3단계로 영재성이 있는 분야의 문제 해결 능력을 보는 학문적성검사를 실시하며 마지막으로 1박2일~2박3일의 캠프 활동을 통해 학생들을 최종 평가한다.

이 같은 과정을 통과해 영재교육을 받게 되는 학생은 1학년 때 일반 학생과 함께 국민공통 기본과정을 이수하면서 특별활동 및 재량활동을 활용해 영재성을 기르다가 2,3학년 때 별도의 영재학급에서 함께 교육을 받는다.

시교육청은 또 소외계층 학생에 대해서는 영재교육에 참여할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정원의 10% 이내에서 별도의 선발전형 없이 추천서로만 선발하는 '리치아웃(Reach-Out)'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울과학고를 이르면 내년부터 15명 정원의 8개 학급으로 구성된 영재학교로 바꾸기로 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