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가 급락하면서 코스피지수가 4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며 1,700선을 하회했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89포인트(2.33%) 내린 1,671.73에 마감, 엿새 만에 1,700선을 내줬다.

이날 지수는 뉴욕증시가 급락한 여파로 35.32포인트(2.06%) 내린 1,676.30으로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에 낙폭을 키워 장중 1,657.7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신용위기로 인한 금융권의 손실 확대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창사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손실을 기록한 AIG와 델의 부진한 실적발표 등으로 인해 2%대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개인이 2천611억원의 순매수를 보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천386억원, 1천214억원어치를 동반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도 차익, 비차익 모두 매도 우위로 3천83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 업종이 내린 가운데 기계(-4.47%), 증권(-3.58%), 의료정밀(-3.53%), 전기가스(-2.89%), 운수창고(-2.84%), 음식료품(-2.82%), 화학(-2.76%), 비금속광물(-2.72%), 유통업(-2.71%), 제조업(-2.51%) 등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삼성전자(-1.96%), LG전자(-3.30%), LG필립스LCD(-1.43%) 등 대형 IT주의 낙폭이 컸으며 현대중공업(-2.10%), 두산중공업(-5.02%), 삼성중공업(-4.07%), 대우조선해양(-3.55%) 등 조선주도 직격탄을 맞았다.

GS건설(-5.08%), 대림산업(-3.67%), 두산건설(-2.86%) 등 건설주와 한양증권(-5.15%), 교보증권(-5.03%), 대신증권(-4.59%), 미래에셋증권(-4.35%), 현대증권(-4.14%), 한화증권(-3.97%), 신흥증권(-3.65%) 등 증권주도 동반 약세였다.

코오롱은 김천 공장 화재로 9.22% 급락했으며 최근 주목 받았던 동양제철화학(-5.80%), KCC(-5.54%) 등 태양광에너지 관련주와 케이아이씨(-6.06%) 등 새만금관련주도 낙폭을 키웠다.

급락장에서 KTF와 합병 기대감이 다시 제기된 KT(2.15%)와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한 대우건설(1.46%) 등 일부 종목만 선전했다.

동부하이텍은 중국 반도체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상한가로 치솟았고, 흥아해운도 실적 개선 기대감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상한가 4개를 포함해 13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676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2억3천696만주, 4조2천104억원으로 전날 대비 각각 7천877만주, 1천204억원 감소했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