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코스피200선물을 대량 매도하면서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졌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선물 5598계약을 순매도했다.

지난 주말 6818계약 순매도를 감안할 경우 외국인은 이틀 만에 1만2000계약 이상의 선물을 팔아치웠다.

이에 따라 이날 3363억원의 프로그램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주가하락폭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 공세는 미국 증시가 불안하자 국내 증시 조정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외국인은 미국 AIG와 델의 사상 최악 실적 발표 등을 미리 알고 선물을 대량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날 매도행진도 미 증시가 당분간 하락할 것이란 전망에 베팅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날 시장베이시스(선물 현물 간 가격차)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점이 오히려 외국인 선물 매도세를 진정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베이시스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 스프레드(선물 6월물과 3월물의 가격차)가 역전돼 오는 13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선물포지션을 이월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외국인은 선물 누적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 만기일 이전에 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시장베이시스는 -0.23으로 마감됐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