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내 코스피 지수 5000 시대 개막을 공언한 이명박 정부. 역대 어느 정부보다 시장 친화적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되는 새정부의 출범이 주식시장에는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전문가들의 시각으로 짚어봤습니다. 박병연기자가 보도합니다. 코스피 5000 시대 개막을 공언한 이명박 정부에 거는 투자자들의 기대는 자못 크기만 합니다. 지난 5년간 가파르게 상승한 국내 증시는 글로벌 신용경색과 경기둔화라는 파고에 휘말려 제자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새 정부가 내세우는 시장 친화적 정책이 하나 둘씩 구체화 돼, GDP 성장률을 목표치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면 증시도 다시 상승추세에 복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과감한 규제개혁과 기업투자 활성화로 GDP성장률이 7% 근처까지 올라간다면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대기 자금들이 빠르게 증시로 몰려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은 "코스피 지수는 올해 최고 23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3000선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 부사장은 그러나 “새정부가 GDP 성장률 목표치 달성에만 연연하다보면, 인플레이션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지나친 조급증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 "새정부 출범과 함께 소비와 투자가 함께 늘어나며 경제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국가 경제가 잠재 성장률 이상 성장할 경우 인플레이션 문제가 부각될 수 있고, 이는 통화긴축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이라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세밀한 정책조율이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지금까지 새 정부가 들어선 첫 해 평균 주가상승률이 45%에 이르는 등 새로운 정권 출범이 증시에 강력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과거에 비해 정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줄어들었지만, 신정부 출범과 함께 발표되는 각종 개발 계획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특히 건설이나 기계, 운송 등 신흥시장 성장과 내수시장 회복에 따른 수혜가 맞물리는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일부에선 임기내 코스피 5000 시대 개막을 공언한 이명박 정부의 공약이 산술적으로 계산했을 때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지만,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다소 무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현 수준에서 5000선까지 상승하려면 기업이익이 지금보다 135% 가량 올라가고 11배 수준인 주가수익비율(PER)도 14.5배 수준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 5년내 기업이익이 지금보다 2배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은 어렵지 않겠지만 세계 경제 환경이 워낙 불확실해 코스피 지수 5000 돌파를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IMF 외환위기 10년 만에 종합주가지수 2000 시대를 열었던 국내 증시. 새정부 출범과 함께 쓰게 될 새로운 역사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