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날 휴무(18일)로 거래일이 하루 줄어든 이번 주 뉴욕 증시는 신용위기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어 상승세의 지속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역풍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 경제에서 7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소비 동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형할인업체 월마트의 실적,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 CPI가 발표된다.

또한 엘리엇 스피처 뉴욕주 주지사까지 나서 신용등급 하락 방지를 위한 자본확충을 촉구한 채권보증시장의 움직임도 이번 주 장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이밖에 소매업체인 J.C 페니와 휼렛 패커드(HP)의 실적, NAHB 주택시장지수도 투자자들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이며 미 모기지 시장 붕괴의 영향권에 들어간 영국의 버클레이스와 프랑스의 BNP 파리바 등 유럽 주요 은행의 실적도 관심대상이다.

조 리로 스톤앤드매카시 리서치어소시에이츠의 증시 전략가는 지난 주에 나타난 상승세가 이번 주에도 이어질 지 의문스럽다면서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 때마다 매도세가 나타난 것은 시장이 하락추세임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로는 지난 주 금융주의 약세를 보인 것은 그만큼 시장이 허약하다는 반증이라면서 금융권의 대규모 자산 상각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되는 이번 주에 한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라이덱스 인베스트먼트의 스티븐 삭스도 20일 발표될 CPI가 긍정적으로 해석되면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증시가 하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켓워치의 조사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1월 CPI 상승률이 이전 달과 같은 0.3%를,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0.2%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지난달 소매판매의 예상 밖 증가와 야후의 마이크로소프트(MS) 인수 제안 거부에 따른 기술주 강세, 워런 버핏이 내놓은 채권보증업체의 지방채에 대한 재보증 제안 등을 바탕으로 주간 상승세를 나타냈다.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2,348.21에 거래를 마감, 지난 주에 1.4%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321.80,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349.99를 기록, 각각 0.7%와 1.4%의 주간 상승폭을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갈등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 시사 등의 영향으로 배럴 당 95.50달러까지 올랐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