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들어 세를 크게 불린 한국남자골프 군단이 14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에서 세계 강호들과 샷대결을 벌인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골프장(파71.7천279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작년까지 닛산오픈이라는 이름으로 열렸으나 올해부터는 투자 매니지먼트 회사인 노던트러스트가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면서 대회 이름 변경과 함께 총 상금 620만달러에 우승 상금 111만6천달러를 내걸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출전하지는 않지만 세계 랭킹 톱10에 드는 선수들과 메이저대회 우승자들이 대거 출전 신청서를 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골프의 간판 최경주(38.나이키골프)를 비롯해 나상욱(24.코브라골프), 위창수(36.테일러메이드),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도 이 대회에 출전한다.

소니오픈 우승으로 2008년을 열어 젖힌 최경주는 FBR오픈 이후 1주일의 휴식을 취한 뒤 컨디션을 조율해 왔다.

2001년부터 이 대회에 출전했던 최경주는 주목할 만한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2003년 대회에서 공동 5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

최경주는 여전히 컴퓨터 아이언샷을 날리고 있지만 소니오픈 우승 이후 찾아온 퍼트 난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최대의 걸림돌이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자란 나상욱에게는 리비에라 골프장이 홈코스나 다름 없다.

나상욱은 작년 대회 때 공동 33위를 했을 뿐 2004년부터 2006년 대회까지 컷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 5개 대회에서 두차례 톱10에 오르는 상승세를 타고 있어 기대를 걸어 볼만 하다.

나사욱과 마찬가지로 로스앤젤레스가 주무대였던 앤서니 김은 작년 이 대회에서 공동 9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던 만큼 코스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올 시즌 3개 대회에서 모두 컷을 통과한 위창수는 이번이 처음 이 대회 출전이다.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에서 생애 첫 톱10에 입상한 양용은(36.테일러메이드)과 박진(31.던롭스릭슨)은 대기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려 놓고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코리안 군단이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세계 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과 3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를 비롯해 아담 스콧(호주.5위), 짐 퓨릭(미국.6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7위), 로리 사바티니(남아공.8위), 비제이 싱(피지.10위) 등 상위 랭커들이 대거 출전한다.

여기다 메이저 대회 우승자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잭 존슨(미국),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존 댈리(미국)까지 가세해 선수 면면으로 보면 특급 대회나 다름 없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