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운하 리포트] "유럽선 운하가 친환경 물류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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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독일 베를린 시내 중심가에서 차로 15분가량 거리에 위치한 베를린 서항(Westhafen).베를린은 내륙 도시지만 도시 한복판에 2개의 부두를 갖춘 항구를 갖고 있다.이곳에서는 함부르크 로테르담 등지에서 배를 통해 운송한 대형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이뤄진다.
독일은 베를린에서 서쪽 공업도시인 하노버까지 연결하는 운하의 대개조 작업(프로젝트 17)을 진행 중이다.운하 폭을 넓혀 대규모 컨테이너선이 원활히 다닐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2.유럽 최대 컨테이너항인 네덜란드 로테르담.북해에서 화물을 가득 싣고 내륙항으로 들어가려는 대형 컨테이너선과 바지선 등이 잇따른다.
로테르담을 통과한 화물선들은 72㎞ 길이의 암스테르담~라인 운하를 거쳐 벨기에나 독일은 물론 동유럽으로 동진한다.로테르담으로 들어온 대형 화물선과 관광선들은 오스트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등을 거쳐 동구의 흑해까지 오간다.
유럽의 운하는 지금 리뉴얼 중이다.친환경 물류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경제성 논란에도 불구,대대적인 운하 개조와 확장이 진행 되고 있다.
베른트 자이델 하노버대 교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유럽에서 내륙 수운은 가장 친환경적인 교통 수단으로 평가받는다"며 "석유자원이 고갈되면서 운하가 도로 대체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17'을 진행 중인 독일은 물론 프랑스도 파리를 북해 로테르담과 직접 연결하는 '센-스헬더 운하'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파리와 로테르담을 잇는 철도와 고속도로가 포화 상태여서 운하 건설이 보다 경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유럽연합(EU)은 회원국의 운하 건설을 지원하기 위한 '마르코폴로 플랜'과 '나이아데스 프로그램'을 마련,시행 중이다.
운하를 통한 관광산업도 번창하고 있다.
칼 미하헬 프로브스트 독일내륙항운협회장은 "독일에서만 내륙항구 관리에 20만명,운송회사와 관련 기업 등에서 23만5000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유럽 내에서도 운하의 경제성 등을 둘러싼 논란은 거세다.
유럽 최대 운하인 마인~도나우 운하는 개통 15년이 지났지만 물동량(연간 624만t)이 당초 최대 예상치(2000만t)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또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11년간 공사가 중단되는 우여곡절 끝에 32년 만에 완공하는 등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새 정부의 최대 논쟁거리 중 하나가 '한반도 대운하'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측에서는 "한국의 도약을 위해선 운하 건설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인 반면 "경제성이 없는 데다 환경 재앙만 초래할 것"이라는 반론도 거세다.
여론조사에서도 반대 의견이 찬성을 다소 앞서고 있다.
수백년 전부터 운하를 건설해 온 유럽은 강수량,유량 변동,수심,지형,생태계 등에서도 한국과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유럽 대운하의 현 주소를 정확하게 살펴보는 것은 한반도 대운하를 둘러싼 토론을 보다 건설적으로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경제신문이 유럽 대운하 리포트 시리즈를 시작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베를린.로테르담.런던=김동욱/이정호 기자 kimdw@hankyung.com
독일은 베를린에서 서쪽 공업도시인 하노버까지 연결하는 운하의 대개조 작업(프로젝트 17)을 진행 중이다.운하 폭을 넓혀 대규모 컨테이너선이 원활히 다닐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2.유럽 최대 컨테이너항인 네덜란드 로테르담.북해에서 화물을 가득 싣고 내륙항으로 들어가려는 대형 컨테이너선과 바지선 등이 잇따른다.
로테르담을 통과한 화물선들은 72㎞ 길이의 암스테르담~라인 운하를 거쳐 벨기에나 독일은 물론 동유럽으로 동진한다.로테르담으로 들어온 대형 화물선과 관광선들은 오스트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등을 거쳐 동구의 흑해까지 오간다.
유럽의 운하는 지금 리뉴얼 중이다.친환경 물류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경제성 논란에도 불구,대대적인 운하 개조와 확장이 진행 되고 있다.
베른트 자이델 하노버대 교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유럽에서 내륙 수운은 가장 친환경적인 교통 수단으로 평가받는다"며 "석유자원이 고갈되면서 운하가 도로 대체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17'을 진행 중인 독일은 물론 프랑스도 파리를 북해 로테르담과 직접 연결하는 '센-스헬더 운하'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파리와 로테르담을 잇는 철도와 고속도로가 포화 상태여서 운하 건설이 보다 경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유럽연합(EU)은 회원국의 운하 건설을 지원하기 위한 '마르코폴로 플랜'과 '나이아데스 프로그램'을 마련,시행 중이다.
운하를 통한 관광산업도 번창하고 있다.
칼 미하헬 프로브스트 독일내륙항운협회장은 "독일에서만 내륙항구 관리에 20만명,운송회사와 관련 기업 등에서 23만5000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유럽 내에서도 운하의 경제성 등을 둘러싼 논란은 거세다.
유럽 최대 운하인 마인~도나우 운하는 개통 15년이 지났지만 물동량(연간 624만t)이 당초 최대 예상치(2000만t)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또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11년간 공사가 중단되는 우여곡절 끝에 32년 만에 완공하는 등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새 정부의 최대 논쟁거리 중 하나가 '한반도 대운하'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측에서는 "한국의 도약을 위해선 운하 건설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인 반면 "경제성이 없는 데다 환경 재앙만 초래할 것"이라는 반론도 거세다.
여론조사에서도 반대 의견이 찬성을 다소 앞서고 있다.
수백년 전부터 운하를 건설해 온 유럽은 강수량,유량 변동,수심,지형,생태계 등에서도 한국과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유럽 대운하의 현 주소를 정확하게 살펴보는 것은 한반도 대운하를 둘러싼 토론을 보다 건설적으로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경제신문이 유럽 대운하 리포트 시리즈를 시작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베를린.로테르담.런던=김동욱/이정호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