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미국 2위의 백화점업체인 메이시가 올해 사업전망치를 낮춰 소비위축 우려를 키우고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약화시키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관계자의 발언이 나온 영향 등으로 하락하며 3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65.03포인트(0.53%) 하락한 12,200.1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0.82포인트(1.33%) 내린 2,278.75를,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0.19포인트(0.76%) 떨어진 1,326.45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전날 서비스업경기 위축으로 급락한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우지수가 한때 100포인트 넘게 오르는 등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메이시가 사업 전망을 낮추고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통화정책의 급격한 완화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고조시킬 것이라며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영향 등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플로서 총재는 이날 앨라마배주 버밍햄에서 가진 기업인들과의 모임에서 경제가 약세를 보인다고 인플레이션 우려를 무시하는 것은 경제의 장기적 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능력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함께 대형 유통업체인 메이시 백화점이 경기 둔화에 따른 사업환경 악화를 이유를 올해 사업전망을 낮추고 감원 등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한 것도 소비 위축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경제 전망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메이시 백화점은 이날 미국 경기 하강에 따른 영향으로 소매분야의 구조조정에 나서 2분기 말까지 2천550명의 직원을 감원키로 했다면서 올해 동일 점포 매출 증가율을 -1~1.5%로 예상, 사업 전망을 낮췄다.

또한 고급주택 건설업체인 톨브러더스는 이날 1.4분기 주택건설 매출액이 22% 감소했다면서 미국의 주택경기 침체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고 밝혀 주택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톨브러더스의 로버트 톨 최고경영자(CEO)는 "현재의 상황으로 볼 때 언제 터널의 끝에 빛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해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4.4분기 미국의 비농업부문 생산성 증가율은 연율 기준으로 1.6%에 그쳐 3분기의 6%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