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370p↓..서구 18개 증시 모두 하락

5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증시가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 급락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급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경제의 불안이 서비스업으로까지 확산됐다는 우려감이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심을 심화시킨 데 따른 것이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370.03포인트(2.93%) 하락한 12,265.13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73.28포인트(3.08%) 내린 2,309.57을,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44.18포인트(3.20%) 떨어진 1,336.64를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이날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나스닥지수의 하락폭은 98.03포인트 급락했던 1월4일 이후 2번째로 컸다.

유럽증시도 미국 서비스업 지수 급락에 대한 우려로 금융주와 자동차주가 하락세를 주도하면서 서유럽 국가 18개 증시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독일 DAX 지수는 BMW, MAN 등 자동차주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3.36% 하락한 6765.25로 마감됐다.

영국의 FTSE100 지수는 2.63% 빠진 5868.0으로 마감돼 이틀째 약세를 보였으며 프랑스의 CAC40 지수도 3.96% 하락한 4776.86을 기록했다.

유럽 증시의 범유럽 다우존스 스톡스 600지수는 3.2% 떨어졌다.

이날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월 서비스업 지수는 41.9를 기록, 전달의 54.4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이는 월간 하락폭으로는 역대 가장 큰 것이자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수가 50을 밑돈 것은 2003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또 마켓워치가 조사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53에도 크게 못미쳤다.

ISM 지수는 50을 기준점으로 이를 넘어서면 대부분 기업들이 확장세임을, 이를 밑돌면 위축세임 의미하는 것이어서 50을 밑돈 이번 지수는 그동안 미국 경제 확장의 견고한 버팀목이었던 서비스업 분야마저도 사정이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ISM 서비스업 지수는 앞서 미 노동부가 1일 발표한 1월 비농업부문 고용창출이 1만7천명 감소, 2003년 8월 이후 처음 줄어들면서 고용시장 상황이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과 함께 주택시장 침체에서 시작된 미국 경제의 하강이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를 키워 일각에서는 미 경제가 이미 침체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는 등 경제 전망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의 제프리 래커 총재는 이날 미국 경제가 가벼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보인다면서 금리의 추가 인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관계자 중 처음 경기 침체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래커 총재는 이날 웨스트버지니아주 찰스턴에서 가진 은행 관계자들과의 모임에서 경기 하향 위험이 커지는 것은 통화정책의 추가적인 완화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뉴욕.베를린연합뉴스) 김현준 송병승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