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서비스업(비제조업) 경기가 2003년 이후 5년만에 처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 경기 침체 우려를 고조시킨 영향으로 급락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370.03포인트(2.93%) 하락한 12,265.13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73.28포인트(3.08%) 내린 2,309.57을,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44.18포인트(3.20%) 떨어진 1,336.64를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이날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나스닥지수의 하락폭은 98.03포인트 급락했던 1월4일 이후 2번째로 컸다.

이날 증시는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가 41.9를 기록, 전달의 54.4에 비해 크게 떨어져 서비스업 경기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비제조업 지수는 월간 하락폭으로는 역대 가장 큰 것이자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지수가 50을 밑돈 것은 2003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또 마켓워치가 조사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3에도 크게 못미쳤다.

ISM 지수는 50을 기준점으로 이를 넘어서면 대부분 기업들이 확장세임을, 이를 밑돌면 위축세임 의미하는 것이어서 50을 밑돈 이번 지수는 그동안 미국 경제 확장의 견고한 버팀목이었던 서비스업 분야마저도 사정이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ISM이 조사하는 18개 서비스산업 중에 교육서비스 등 3개 산업만 1월에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ISM 비제조업 지수는 앞서 미 노동부가 1일 발표한 1월 비농업부문 고용창출이 1만7천명 감소, 2003년 8월 이후 처음 줄어들면서 고용시장 상황이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과 함께 주택시장 침체에서 시작된 미국 경제의 하강이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를 키워 일각에서는 미 경제가 이미 침체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는 등 경제 전망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의 제프리 래커 총재는 이날 미국 경제가 가벼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보인다면서 금리의 추가 인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관계자 중 처음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래커 총재는 이날 웨스트버지니아주 찰스턴에서 가진 은행 관계자들과의 모임에서 경기 하향 위험이 커지는 것은 통화정책의 추가적인 완화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수 제안을 한 야후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 증권이 이날 MS의 야후 인수가 성사되더라도 미국과 유럽연합(EU) 당국의 심각한 규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여 인수절차 마무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야후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1.1% 하락했다.

MS 주가도 3.7% 떨어졌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