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급락장세 이후 증권사들이 개별 종목의 목표가를 경쟁적으로 줄줄이 낮추고 있다. 하지만 '매수' 추천을 병행하고 있어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굿모닝신한증권의 경우 이달 들어 10여개 종목에 대한 분석자료를 공개한 가운데 이중 무려 7개 종목에 대해 목표주가를 큰 폭으로 하향조정하면서도 '매수'를 권고했다.

이 증권사는 서울반도체의 경우 기존 목표주가 3만8100원보다 33% 낮춘 2만5600원을 제시하면서도 매수를 추천했다. 또 네오위즈게임즈와 대우증권, 국민은행, 아모레퍼시픽, Fnc코오롱, 케이비테크놀러지 등에 대해서도 목표주가는 내린 반면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주당 순익(EPS)과 주가수익비율(PER) 등 실적 전망치와 연동돼 정해진다. 최근 미국 등 글로벌 경제위기감 고조 등 으로 국내 증시 자체가 후퇴하고 있고, 아울러 기업들의 실적전망도 어두워짐에 따라 연이어 하향조정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투자의견이 6개월 수익률 기준으로 정해지는 등 지표가 마련돼 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목표주가와 투자의견 사이의 괴리가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동부증권도 이날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목표가를 끌어내리면서도 '매수'의견을 유지했고, 하나대투증권도 고려아연의 목표가를 낮추면서도 주식을 들고 가거나 매수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푸르덴셜은 금호타이어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부진을 이유로 목표가를 1만9000원에서 1만1400원으로 대폭 조정하면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