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은 4일 미국 경제 침체로 인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가 입을 수 있는 영향이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코노미닷컴은 이날 보고서에서 "1월 고용지표 등을 감안할 때 미국 경제가 상반기 침체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침체가 짧고 완만하더라도 아시아 지역 경제에는 현저한 충격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코노미닷컴은 "아시아 국가들은 최근 수년 동안 대중국 교역량이 늘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직접적인 의존도는 낮아졌지만, 대미 수출 비중은 여전히 크다.

중국이 선호하는 중간재 상품 산업이 강한 미국 수출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소비에 대한 아시아지역의 의존도는 무역통계에 의해 과소평가돼 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닷컴은 "따라서 미국 소비가 악화할 경우 우선적으로 중국 수출에 타격을 주고 그 영향은 아시아 지역 전체에 미치게 될 것"이라며 "특히 한국과 일본 등 중국 수요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코노미닷컴은 "교역 둔화는 올해 아시아 지역 전반의 성장을 둔화시키고, 기업 투자와 금융 시장의 둔화는 지역 경제 발전을 지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