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오픈 우승뒤 컷오프돼 롤러코스터를 탔던 '탱크' 최경주(38.나이키골프)가 시즌 두번째 우승을 향해 다시 시동을 걸었다.

최경주는 1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TPC(파71.7천21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FBR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순위는 10위 밖인 공동 14위지만 6언더파 65타를 때린 공동선두 찰스 워런, 케빈 서덜랜드(이상 미국) 등에 3타 밖에 뒤지지 않아 우승 경쟁에 뛰어들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최경주는 스코츠데일TPC와 악연을 떨쳐낸 것이 반갑다.

지금까지 다섯차례 스코츠데일TPC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해 단 한번 밖에 컷을 통과하지 못했던 최경주는 1라운드 최소타를 쳤다.

2002년 첫날 1언더파 70타를 치고 컷오프됐던 최경주는 2003년에도 1라운드 69타를 치고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고 2004년에는 이븐파를 치고 탈락했다.

2005년에는 첫날 성적은 1오버파 72타였지만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인 덕에 공동 11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으나 최경주는 작년 대회 때도 1라운드 1오버파 72타에 그쳤다.

이번에는 첫날부터 타수를 줄여놓아 컷 탈락이라는 우려 없이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샷은 불안했지만 뷰익인비테이셜에서 발목을 잡았던 퍼팅 감각이 회복된 것이 최경주를 상위권으로 이끌었다.

티샷도 자주 페어웨이를 벗어났고 버디 찬스도 9차례였으나 퍼터를 사용한 것은 불과 24차례 뿐이었다.

홀당 퍼팅은 1.444개에 그쳐 전체 출전 선수 132명 가운데 2위에 꼽혔다.

짙은 안개로 경기가 지연되면서 13개홀만 치른 위창수(36.테일러메이드)는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뽑아내는 상승세를 탔다.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린 위창수는 시즌 첫 '톱10' 입상에 청신호를 켰다.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도 대체로 샷이 불안하고 퍼팅도 부진했지만 위기를 잘 넘기면서 2언더파 69타를 쳐 상위권 진입을 위한 디딤대를 만들었다.

1언더파 70타를 친 나상욱(24.코브라골프)도 무난하게 첫날을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필 미켈슨(미국)은 최경주와 같은 3언더파 68타를 쳤고 비제이 싱(피지)은 이븐파 71타로 부진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