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수세가 '증시 안전판'으로 부상했다.

29일 증시의 프로그램 매수 규모는 4065억원에 달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순매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프로그램 매수세는 최근 6일 연속 지속되며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399억원어치의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이 같은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은 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가 호전된 덕분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물시장 투자자들의 심리 위축으로 주가 낙폭이 선물시장보다 커지면서 베이시스가 1이 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베이시스는 1.95로 마감했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도 베이시스 확대의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은 최근 3일 동안 선물을 9945계약 순매수했다.

박문서 서울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급락에도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그날 매수했다가 정리하는 단기 매매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매수차익잔액이 급증해 수급 악화를 초래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난 21일 5조1393억원까지 감소한 매수차익잔액은 5조5578억원(28일)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도 물량은 코스피지수가 반등할 때 출회될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수급 불안 우려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