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달콤한 간식류에 소금 함량이 지나치게 높아 건강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8일 보도했다.

`소금과건강에대한단결행동'(CASH)은 푸딩 등의 디저트와 과자, 음료 등 부모들이 간과하기 쉬운 달콤한 간식류에 상당량의 소금이 들어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CASH는 이달 판매 중인 식품류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영국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 아스다에서 파는 114g짜리 푸딩에 소금 1.1g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는 3세 미만 어린이가 하루에 섭취할 수 있는 소금 최대치의 55%에 달하며 4∼6세 어린이의 일일 최대 소금 섭취량의 36%에 해당한다.

하인즈사의 `당밀 스펀지 깡통 푸딩' 역시 0.8g의 소금이 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식품안전청(FSA)은 어린이들의 소금 섭취 권장량을 연령에 따라 1∼3세 사이는 하루 2g, 4∼6세는 하루 3g, 7∼10세 사이의 아동은 하루 5g 미만으로 섭취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소금의 과도한 섭취는 뇌졸증과 심장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고혈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CASH의 회장인 그래엄 맥그레거 교수는 이 같은 식품들이 장기적으로 어린이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업체는 소금량을 줄이거나 제품생산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CASH와 양육 관련 웹사이트 넷멈스(Netmums.com)가 2천375명의 부모들을 조사한 결과, 블루베리 머핀에 스낵 2봉지보다 더 많은 소금이 들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전체의 3%에 불과했다.

하인즈 대변인은 "하인즈는 지금까지 케첩, 수프, 콩, 파스타류의 소금량 감소에 성과를 거뒀지만 만약 푸딩에서 소금을 빼면 훨씬 더 많은 설탕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CASH는 부모들에게 소금 함량을 확인하고 자녀에게 소금이 많이 들어간 식품을 사주지 말라고 권고하는 한편 제조업체들 역시 아동용 먹거리의 소금 함량을 줄이고 정확한 성분 정보를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유진 기자 eugen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