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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반도체 강국을 자부하는 우리나라지만 부품ㆍ소재ㆍ장비 3대 핵심 후방산업은 아직도 경쟁력이 뒤처지는 게 사실이다.

안산 시화공단에 위치한 ㈜나래시스(대표 이기호 www.naresys.com)는 디스플레이,반도체에 필요한 PCB(인쇄회로기판),FPCB(연성인쇄회로기판) 장비 국산화에 성공하며 선진국과의 거리를 좁힌 '하이테크' 벤처기업이다.

PCB는 여러 개의 전기배선을 단일 부품에 형성,조립공정을 단순화하고 공간 활용도를 높여주는 장점 때문에 디스플레이,디지털카메라 등 주요 전자부품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FPCB는 여기에 연성(Flexible)의 특성을 가미해 갈수록 소형화돼 가는 전자제품에 적합하도록 만든 주요 부품이다. 공정에 필요한 장비는 상당수 해외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래시스의 주력 품목은 PCB 공정에 적용되는 장비로,'NV-MP400','NV-SP600','NPP-MW700','NDP-P6' 등의 제품을 개발 출시했다.

장비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NV 시리즈'는 PCB, FPCB 공정 중 가이드 홀 작업에 사용된다. 거버데이터(Gerber Data)를 장착한 자동위치추적 시스템을 도입해 공정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장비들은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터라 수입대체 효과를 쏠쏠하게 거두고 있다. NPP-MW700은 PCB WELDER로,개별 구동 히터를 장착해 가접 시 발생하는 밀림 현상을 최소화했다. NDP-P6는 드라이 필름에 부착된 보호필름을 자동으로 박리시켜주는 장비다.

나래시스는 이와 관련해 4건의 특허를 획득했으며,현재 자동노광기 등 3건의 특허를 출원해 놓은 상태다.기술력을 인정받아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하는 '중소기업기술혁신 개발과제' 참여기업으로 선정됐다. 이 밖에도 원자력발전소에 필요한 '삼중수소채집기'를 개발해 울진원자력발전소에 공급했다.

이기호 대표는 "2004년 설립 초기부터 별도 연구팀을 만들어 기술개발에 집중한 결과 단 기간에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장비의 성능이 검증돼 올해는 30억원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