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우승으로 2008년을 화려하게 열어젖혔던 최경주(38.나이키골프)가 시즌 네번째 대회에서는 컷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최경주는 26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라호야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코스(파72.7천568야드)에서 열린 뷰익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버디는 1개도 잡지 못하고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로 5타를 잃어 버렸다.

1,2라운드 합계 5오버파 149타를 친 최경주는 컷 기준 1오버파 145타를 넘지 못해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올 시즌 처음 대회에 출전한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북코스(파72.6천874야드)에서 7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12언더파 132타로 공동 3위에서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8언더파 136타를 친 신인 케빈 스트릴먼(미국)을 4타차로 2위로 따돌린 우즈는 시즌 첫 우승과 대회 4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전날 쉬운 북코스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던 최경주는 페어웨이 안착률을 79%로 끌어 올렸지만 퍼트가 문제였다.

최경주는 2라운드에서 서른네차례나 퍼트를 사용, 그린 적중시 평균 퍼트수가 2.0개를 넘어섰다.

나상욱(24.코브라골프)도 북코스에서 보기 2개를 버디 2개로 맞바꾸며 이븐파 72타를 쳤지만 중간 합계 4오버파 148타로 컷 기준을 넘지 못했다.

반면 우즈는 드라이브샷이 크게 흔들렸지만 평균 퍼트수를 1.5개로 줄이며 보기없이 버디 7개만 잡아내 황제의 위용을 과시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우즈는 13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전반에서 3타를 줄였고 후반들어 안정을 찾으면서 다시 버디 4개를 추가했다.

톱랭커 중에서는 비제이 싱(피지)과 짐 퓨릭(미국)이 3언더파 131타로 공동 23위에 올랐고 `2인자' 필 미켈슨(미국)은 1언더파 143타로 공동 40위까지 미끄러졌다.

재미교포 박진(31)은 이븐파 144타를 쳐 공동 48위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하지만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과 양용은(36.테일러메이드)은 1오버파 145타를 쳐 컷 기준을 통과하고도 3라운드에 출전하지 못하게 돼 새 규정의 희생자가 됐다.

PGA 투어는 경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올 시즌부터 3,4라운드 출전 선수를 최대 78명으로 제한했다.

78명이 넘을 경우 공동 70위 바로 앞 순위 선수들만 3,4라운드에 나갈 수 있다.

컷 기준을 통과하고도 다음 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은 최하위에 해당하는 상금과 페덱스컵 포인트는 받을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