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제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설 연휴에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김칠두)이 전국 31개 국가산업단지 입주 기업 1810개사를 대상으로 '설연휴 상여금ㆍ휴가계획'을 조사해 2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연휴에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의 비율은 60%로 지난해보다 3.7%포인트 감소했다.이는 연봉제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별도의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들이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 설에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들 가운데 기본급의 100% 이상을 지급하기로 한 업체의 비중은 지난해(22.1%)보다 5.9%포인트 증가한 28%였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연봉제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조사 대상 기업들의 상여금 지급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며 "하지만 개인에게 지급하는 상여금 규모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설에 비해 좋아진 경기를 반영, '상여금 씀씀이'가 상대적으로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이번 설의 평균 휴무 일수는 5일로 지난해에 비해 1.5일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주말과 붙어있기 때문이라고 산단공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전체 조사업체의 14%(256개사)는 설비를 멈추기 어렵거나 납기를 준수해야 하기 때문에 설연휴에도 쉬지 않고 공장을 가동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