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패닉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야기된 미국 뉴욕증시 급락이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증시로 도미노식으로 확산되고 있다.미국발 금융위기가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도 갈수록 고조되는 양상이다.

한국시장 역시 어제 사이드카가 발동된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74.5포인트나 주저앉았다.장중 하락폭이 100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심리적 공황과 투매(投賣) 사태가 빚어졌다.외국인 투자자들이 환금성이 좋은 우리 시장에 융단폭격하듯 매물을 쏟아내며 낙폭을 키우고 있다.다른 나라 증시 또한 급격히 무너져 내리긴 마찬가지다.유럽 및 아시아 주요 시장의 지수하락률은 대부분 5~10%에 이르렀다.일본 닛케이 지수는 13000엔선도 힘없이 뚫렸고 인도 증시에서는 거래중단 조치가 취해지기도 했다.

글로벌 증시의 동반 폭락은 미국발 금융위기 및 세계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 때문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내로라 하는 금융업체들까지 큰 타격을 입으면서 돈줄이 말라가고 있다.소비 부문과 제조업으로 그 영향이 확산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부시 미국 대통령의 경기부양책 발표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계획도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으니 답답하기만 하다.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5년간 겪어보지 못한 최악의 경기침체가 찾아올 것이란 비관적 전망까지 내놓고 있는 형편이다.

미국의 경기침체는 세계적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한 만큼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주요 국제기구들은 벌써부터 올 세계경제 성장전망을 하향조정하고 있기도 하다.특히 미국경기와는 상관없이 고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관측되던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들마저 성장 전망이 후퇴하고 증시도 급격히 무너지고 있어 우려가 더욱 크다.

세계경제가 둔화되면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도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은 뻔한 이치다.새 정부가 목표로 내건 올 성장률 6% 달성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는 이야기다.따라서 과감한 규제혁파와 기업의욕 고취를 통해 투자를 활성화하는 등 내부 동력(動力)을 살려나가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