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알환경기술(대표 정재성)은 천연물질을 활용해 열을 가하지 않고도 폐스티로폼을 재활용할 수 있는 '이동식 폐스티로폼 처리기'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기기는 폐스티로폼을 넣은 뒤 오렌지나 레몬 껍질에서 추출한 천연물질 리모넨을 넣고 압력을 가해 스티로폼 재생물질과 물 불순물 등을 분리,배출하는 방식이다.

회사 관계자는 "젖은 폐스티로폼도 처리가 가능하다"며 "스티로폼 재생물질은 액자틀이나 공원벤치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처리기는 가열방식과 달리 환경호르몬이 발생하지 않을 뿐 아니라 소비전력도 가열방식의 5% 정도인 30kw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기기는 이동식이어서 고정식인 기존 처리기에 비해 설치가 편리하고,설치면적도 100분의 1 수준인 6.6㎡에 불과해 효율적인 공간사용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가격도 기존 처리기의 20분의 1인 2500만원 선.

가열방식인 기존 처리기는 환경호르몬 및 악취발생의 문제가 있고 젖은 폐스티로폼을 처리할 경우엔 내부 온도가 20~30도가량 떨어지면서 녹은 스티로폼이 굳는 바람에 기계고장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 같은 이유로 매년 7000t가량의 젖은 폐스티로폼이 매립되거나 소각돼왔다.

정 대표는 "그동안 국내외에서 젖은 폐스티로폼을 처리하는 기술이 없어 이를 쌓아두거나 소각해왔다"며 "이번 처리기 개발로 젖은 폐스티로폼까지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