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역사문화보전회 이사장인 역사학자 이이화씨(71)가 인물로 읽는 한국사 이야기 시리즈의 첫권 '왕의 나라 신하의 나라'(김영사)를 펴냈다.

이 시리즈는 왕과 신하를 필두로 혁명가와 종교가,실학자,예술가,개화기 지식인,독립운동가 등 260여명의 역사인물 얘기를 전체 10권에 담아내게 된다.

이씨는 첫권에서 왕과 관료의 이야기를 통해 시대별로 달라지는 역사적 평가를 상세하게 조명한다.

그는 역사 속의 인물을 평가하는 데에는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새로운 시각으로 되비춰보라고 권한다.

'숙주 나물'이라는 별명과 함께 변절의 표본으로 여겨지는 신숙주에 대해서는 그의 문화적 업적을 하나씩 열거하며 "비난받기에는 너무나 인간적이었고 깨끗한 벼슬아치"라고 재평가한다.

역적으로 폄하됐던 정도전에 대해서도 "적어도 고려말 정치ㆍ경제적 모순을 바로잡고 사회적 혼돈을 수습하려고 나선 혁명가요,실질적인 통치이념을 정립한 실천적 지식인임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384쪽,1만2000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