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권가의 큰손인 조지 소로스는 22일 "미국은 경기침체 위협을 받고 있으며 전 세계가 2차대전 이후 최악의 금융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소로스는 이날 오스트리아 일간지 스탠다드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수년간 '금융 시장은 (스스로) 균형을 찾아간다'고 믿는 '마켓 펀더멘털리즘'에서 비롯된 잘못된 인식에 의해 정책이 집행돼 왔으며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소로스는 "유럽도 경기침체 위협을 받고 있다"며 "미 경기 침체가 유럽에도 위협이 된다는 걸 인식하는 사람이 적다는 게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만난 뒤 "미국 경기 침체로 글로벌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며 "이로 인해 신흥시장 국가들도 영향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세계의 모든 나라가 미 경기 둔화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선진국은 미 경기 침체에 따른 고통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으며 신흥시장 국가들 역시 예상보다 성장률이 둔화되는 등 일정한 영향을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칸 총재는 "신흥시장 국가들이 아직 강력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세계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미 경기 침체에 영향받아 성장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해 미 경기 침체가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오광진 기자/뉴욕=하영춘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