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무방비도시>(감독 이상기 제작 쌈지 아이비젼 영상사업단)에서 전설적인 소매치기로 파격 변신한 배우 김해숙이 최고의 모성 연기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관객들은 전설적인 소매치기 '강만옥'으로 파격 변신한 김해숙의 열연에 대한 호평과 함께 어쩔 수 없이 다시 소매치기 세계로 돌아가야만 했던 한 어머니의 모정을 가슴 저리게 표현한 것에 대해 '역시 국민 엄마!'라는 찬사를 보내고 있는 것.

화제가 된 장면은 강만옥이 조직의 보스 백장미(손예진)의 협박에 못 이겨 다시 소매치기를 하던 중 명동에서 형사로 잠복수사를 하고 있던 자신의 아들 조대영(김명민)과 마주쳐 쫓고 쫓기는 빗속 추격신.

가장 보이고 싶지 않던 부분을 들킨 강만옥은 필사적으로 도망가지만 결국 아들의 손에 체포돼 끌려가고 마는데, 이때 김해숙이 보여주는 미안함과 후회, 그리고 절망이 뒤섞인 감정 연기는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비극적인 감동을 전달한다.

특히, 체포 과정에 벌어진 소매치기 조직과의 싸움에서 아들을 대신해 자신을 희생하며 속죄하는 장면은 많은 관객들에게 영화 <무방비도시> 속 최고의 장면으로 손꼽히고 있다.

김해숙은 “강만옥을 통해 지금까지 연기했던 일반적인 어머니들의 모정이 아닌 '그늘진 모정' 을 그리고 싶었다”며 “어쩔 수 없이 아들이 살아가는 길과는 반대되는 길로 향할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비극적인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명민, 손예진, 김해숙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 <무방비도시>는 지난 10일 개봉, 100만 관객을 향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