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말이 아니다.

올 들어 줄곧 하락세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4%,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4%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도 4.1% 내렸다.

올 들어 낙폭은 더욱 커서 다우지수는 8.8% 추락했다.

S&P500지수는 9.7% 미끄러졌으며 나스닥지수는 11.8%나 곤두박질쳤다.

어디를 둘러보나 경기침체(recession) 우려감만 보일 뿐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 주 뉴욕증시는 희망을 찾아 나선다.

선두는 다름아닌 기술주다.

이번 주에는 대표적인 기술주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피해가 작은 데다 경기에도 상대적으로 덜 민감해 월가에서는 양호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21일은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일로 휴장한다.

증시가 열리는 22일엔 기술주의 기린아로 떠오른 애플이 실적을 내놓는다.

반도체업체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도 이날 실적을 발표한다.

23일엔 이베이와 모토로라가,24일엔 마이크로소프트와 노키아 및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실적 발표를 이어간다.

이들 기업의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호전됐을 것이란 게 월가의 예측이고 보면 이들이 어떤 실적을 내놓느냐가 이번 주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다른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금융주 중에선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와코비아가 22일 실적을 발표한다.

'사상 최악의 실적'을 발표하면 기술주에 대한 기대감도 희석될 수밖에 없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에서도 존슨앤드존슨 듀폰(22일),화이자(23일),AT&T 마이크로소프트(24일),허니웰 캐터필러(25일) 등이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23일엔 대형 석유회사인 코노코필립스가 실적 발표 대열에 동참하며 24일엔 미국 2위의 자동차회사인 포드가 실적을 내놓는다.

작년 4분기 500대 기업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2% 감소해 6년 만에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톰슨파이낸셜은 추정했다.

주범은 금융주다.

순이익이 무려 59%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주를 제외하면 11%의 순이익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에는 금융주보다는 기술주와 다른 대형주의 실적 발표가 몰려 있는 만큼 어둡고 칙칙한 뉴욕증시의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월가의 기대다.

이번 주에 발표가 예정된 경제지표로는 24일 있을 작년 12월 기존주택판매동향이 고작이다.

그렇지만 이 지표는 주택 경기의 흐름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과 공포는 여전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은 25일 '세계 경제 전망'을 내놓는다.

과연 작년 전망치보다 얼마나 낮출지가 관심이다.

이에 앞서 미 의회 예산국은 23일 미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과연 침체를 어느 정도로 인정할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0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앞서 기준금리를 인하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