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10.5% 급락한 대우건설에 대해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나왔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인한 출자자금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것.

전현식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18일 "대한통운 인수에 따른 대우건설 자금부담 규모는 3700억~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1조원 수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우건설 자금 사정을 고려할 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는 총 인수자금 3조~5조원, 금호그룹 부담 42%(1조2000억~2조원), 금호그룹 내 대우건설 부담 30%를 가정한 결과다.

전 애널리스트는 또 대한통운 인수방식이 기존 주주들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24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금호그룹과 재무투자자들의 출자자금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대한통운의 자금 사정 호전으로 이어져 금호그룹 전체로는 현금 유입 효과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대한통운과의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말 리비아 정부와의 합작회사 ANC 지분 25%를 확보키로 한 데 이어 대한통운의 지분까지 포함해 50% 지분을 확보, 향후 발주될 59억달러(12개 프로젝트) 규모 대수로 공사 중 20억~30억달러 물량을 신규 확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대한통운과 금호그룹이 추진 중인 중국, 베트남에서의 항만, 물류시설 프로젝트와 대한통운의 국내 수도권, 충청권 허브터미널 프로젝트 등 사업 참여 기회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 애널리스트는 "대우건설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1%, 12.8% 증가할 것"이라며 "PER(주가수익배율) 12.1배로 건설사 평균 20배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고 매수 추천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