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유가ㆍ경기 침체로 사상 최악 상황 예고

지난 13일(현지시간)부터 미 디트로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2008 북미 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세계 최대인 미국 자동차 시장이 올해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는 업체간 경쟁은 더욱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디트로이트 모터쇼] 글로벌 메이커들 "美시장 지켜라"
오토데이터 등 자동차수요예측기관에 따르면 폭등한 유가에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문으로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미 자동차 시장은 전년(1600만대) 대비 최소 5%가량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1990년대 중반 이래 최악의 불황이 닥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각 자동차 메이커들은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모터쇼에 나와 새롭게 선보이는 전략 차종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모터쇼에서 관심을 끈 신차들은 덩치에 상관없이 대부분 하이브리드나 연료전지,바이오연료 시스템을 채택해 '고효율-저매연'을 추구하는 미래형 자동차들.각 업체들이 신차 설명회를 열때면 좀체 보기 힘든 CEO들이 경쟁적으로 모습을 드러내 질의 응답과 사진촬영에 응하는 열의를 보여주고 있다.

다임러 디터 제체 CEO는 '뉴 제너레이션 SLK' 설명회에 자신감 가득찬 모습으로 나타났고,포드의 앨런 멀래리와 폭스바겐의 마틴 빈터콘 CEO 등도 전시장을 분주하게 누볐다.

자동차 성능에 대한 자랑 외에 더많은 언론인의 관심을 끌기 위한 장외 경쟁도 치열하다.크라이슬러는 다지램 픽업 트럭 전시부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디트로이트 시내에서부터 소떼를 동원해 눈길을 끌었고,다임러는 디트로이트 현대미술관에서 쇼를 열기도 했다.

디트로이트(미국)=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