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14일 자사와 협력업체들의 신년인사회가 열린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오일뱅크 인수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면 기업인으로서 관심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하지만 결과는 아직도 확정된 게 없이 오리무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 과정이 최근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서 허 회장이 이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현대오일뱅크 지분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말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아랍에미리트(UAE)의 IPIC를 상대로 법적 이의제기 가능성을 통지하면서 지분 매각 자체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허 회장은 그러나 투자에 대한 의지는 분명히 했다.그는 "(GS칼텍스의 파트너사인) 미국의 셰브론도 같은 주주로서 공동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며 "세브론이 아시아에서 투자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지 하라고 했고, GS를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회장은 또 오는 6월께 제3 고도화설비(No.3 HOU)를 본격 착공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솔린과 디젤을 모두 생산하기 위해 훨씬 좋은 곳으로 부지 매립을 완료했으며 리액터 등의 주요 부품 발주도 끝냈다"며 "올 6~7월에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