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빌려 거래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되갚는 매매 방식인 주식대차거래가 해마다 두 배 이상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예탁결제원은 14일 작년 주식대차거래는 체결 수량 기준으로 16억2593만주,체결 금액 기준으로 74조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이는 2006년 34조8818억원에 비해 112.1% 증가한 것이다.2006년에도 금액 기준으로 2005년에 비해 103.6% 증가했었다.

주식대차거래는 주로 외국인이 많이 활용하고 있다.작년 주식대차거래의 90.7%(금액 기준)가 외국인에 의해 이뤄졌다.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이 고평가된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후 주가가 하락하면 이를 다시 사서 채워넣는 방식으로 차익을 챙기는 거래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부터 외국인이 내국인으로부터 100억원을 넘게 차입할 때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도록 규제가 완화된 것도 대차거래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게 예탁결제원의 설명이다.

작년 주식대차거래 종목은 포스코가 8조1478억원어치로 가장 컸다.삼성전자(4조6627억원) 국민은행(3조4016억원) 신한지주(3조191억원) 하이닉스반도체(2조847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