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 중년 여성 타깃의 프리미엄 멀티숍 '리버티'와 '미스코드',중년 여성 전용 란제리 브랜드 '수안애(秀安愛)',50대 여성 전용 캐주얼 브랜드 '디아체'….나우족(New Older Woman.젊은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경제력 있는 40~50대 중년 여성)이 쇼핑가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겨냥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막강한 소비파워를 보유한 나우족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의 여성패션 구매 고객 가운데 40~50대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41%,이들의 실제 구매액은 전체 매출의 5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여성패션 매출의 절반 이상을 20~30대 젊은 여성이 아닌 40~50대 중년 여성들이 올려준 것. 20~30대 여성들을 타깃으로 한 여성복 브랜드에서마저 40~50대 여성들이 주요 고객으로 부상하자 아예 그들의 구미에 맞는 수입 브랜드들을 소개하는 편집매장이 인기를 얻고 있다.리버티와 미스코드가 그런 예다.

서울 강남의 갤러리아백화점 2층에 자리한 리버티는 지난해 8월 개점 첫날 45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현재까지 매달 1억7000만원에서 2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알렉산드로 델라쿠아.알비노.후세인샬라얀 등 유럽 브랜드와 악어가방.모피 등 고가의 제품으로 소비파워를 갖춘 40~50대 여성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것.갤러리아백화점의 김덕희 명품팀장은 "갤러리아 명품관의 VIP 고객 중 40~50대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의 편집매장 미스코드도 지난해 전년 대비 13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2001년 8월 문을 열었을 당시에는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다가 최근 나우족들이 신소비계층으로 부상하면서 매출이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업계에도 나우족 열풍이 불고 있다.지난해 40~50대 중년 여성들을 타깃으로 내놓은 LG생활건강의 한방화장품 '후'는 매출이 전년 대비 40%(동종 화장품의 평균 성장률 20%) 늘어났다.

◆홈쇼핑.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두각

지난 4일 현대홈쇼핑에서 한 시간 동안 방송한 '이상봉 란제리 본디엘(Vondiel)'의 구매고객을 분석한 결과 40대 이상 여성고객의 비율이 60.7%를 차지했다.주고객층인 20~30대 위주로 제품을 편성하던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들도 40~50대의 구매 비중이 높아지자 이들을 위한 제품 편성을 늘리고 고객 확보에 나섰다.

2006년 GS홈쇼핑에서 선보인 40~50대 나우족 타깃의 기능성 란제리 브랜드 '수안애'는 기존 20~30대 타깃의 란제리 브랜드와 차별화를 내건 첫 사례다.이후 지난해 40~60대 여성들을 위해 출시한 여성복 브랜드 '마담 엘레강스'는 기존 의류보다 2~3배가량 높은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매회 평균 5억원 이상의 주문을 올려 GS홈쇼핑의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온라인 쇼핑몰인 G마켓도 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구입하던 40~50대 여성 고객의 비중이 높아지자 최근 메르꼴레디.케네스레이디.앙드레 김 언더웨어 등 이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