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의 영업이익 합산액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비해 17%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환율·고금리·고물가 등 ‘3고(高)’ 여건이 지속되는 만큼 실적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탄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기계·화장품·소비재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54개사의 영업이익 합산액은 31조7124억원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 집계된 이들 상장사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26조9530억원)와 비교해 17.6% 많았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업체들이 ‘깜짝 실적’을 낸 결과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6조6060억원으로 컨센서스(5조639억원)보다 30.4% 많았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2조8860억원으로 컨센서스(1조4741억원)의 2배 넘는 실적을 올렸다. 자동차 종목도 선전했다. 현대차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3조5574억원으로 컨센서스(3조5456억원)에 부합했다. 기아는 3조4257억원으로 컨센서스(2조6915억원)를 훌쩍 웃돌았다.주요 상장사가 깜짝 실적 행진을 이어가면서 올 2분기 실적 눈높이도 올라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 162개사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45조8599억원으로 한 달 전(43조3091억원)보다 5.8% 늘었다.하지만 이들 상장사의 실적을 훼손할 돌발 변수도 적잖다. 고환율·고금리·고물가 등이 대표적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382원에 마감해 재차 1380원대를 넘겼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최근 연 4.6%로 3월 말(연 4.21%)에 비해 적잖게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비롯한 화장품주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미국·일본으로 수출길을 넓히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한 성적을 상쇄한 결과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8.72% 오른 16만9500원에 마감했다. 최근 두 달 새 41.72% 올랐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과 코스맥스의 주가도 각각 31.66%, 30.20% 뛰었다.화장품주는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한동안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때 178만원까지 치솟았던 LG생활건강 주가는 30만원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메우려던 화장품 업계는 미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그만큼 실적도 반등했다.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늘었다.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은 3.1% 늘어난 631억원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 회사 1분기 실적 향상의 배경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을 꼽았다. 1분기 미국 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늘어난 것으로 봤다. 다른 화장품 업체의 미국·일본 사업 실적도 나란히 향상됐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화장품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23억달러로 나타났다. 역대 1분기 기준으로 최대다. 미국과 일본 시장 수출이 각각 55%, 18% 증가한 결과다.화장품업계의 중국 사업도 서서히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체의 중국 사업 정상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전효성 기자
테슬라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테슬라는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5.55% 하락한 183.28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15.31% 급등했는데, 하루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지난달 29일 중국에서 희소식이 전해지면서 테슬라 주가는 치솟았다. 이 회사가 중국의 완전자율주행(FSD) 규제 문턱을 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결과다. 하지만 미국 자산운용사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FSD가 중국에서 테슬라의 자동차 판매를 크게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매출 증가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용 절감을 이유로 급속충전기 부서의 직원들을 전원 해고했다는 소식도 낙폭을 키운 배경으로 꼽힌다.이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