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급락에도 불구하고 조정은 저가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美 금융주들의 실적 부담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지만, 지난 3분기 경험을 되살려보면 예상을 하회하는 메릴린치의 실적 발표가 오히려 증시의 단기 저점이었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14일 "이번 실적 발표 시즌에 불거지는 美 금융주발 불안감은 국내 증시에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부분의 경우 불안감이 가장 증폭된 시기가 주식을 사야할 때"라고 말했다.

美 주택경기 둔화 및 모기지 연체율 증가, 금융주 실적 부진 등의 부담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되겠지만 이러한 영향은 이미 현재의 밸류에이션에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주 중반 미국의 물가지표 발표 및 금융기관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정점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가운데 불안감에 기댄 매도는 적절치 않다고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지수보다 2~3% 정도 더 조정을 받은 1720~1740포인트에서는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야 한다면서, 이번주부터는 추격매도보다 주식매수를 고려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국내외 경제 및 금융 시장의 불안을 반영해 경기민감도가 낮은 저베타주를 중심으로 접근하라고 권고.

한편 가격 메리트 부각에 따른 저가 매수가 유효한 상황이기는 하나 지나친 단기매매는 낭패를 보기 쉽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한양증권 김지형 연구원은 "시장의 변동성 역시 확대된 상황이어서 지나친 단기매매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면서 "실적 호전과 턴어라운드를 중심으로 저가 매입한 후 보유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기계와 조선, 보험, 디스플레이 업종을 대표적인 예로 제시.

김 연구원은 "일부에서 국내 증시의 디커플링을 바라고 있지만 기관도 다분히 미국 증시를 의식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신흥국 증시 강세가 국내 증시에서 종목 및 업종별로 긍정적 영향을 줄 순 있어도 실질적인 지수 기여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