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춘 행장 "크고 강하면서도 빠른 은행 만들겠다"

박해춘 우리은행장은 14일 "올해 브라질과 두바이, 말레이시아 등 성장이 유망한 신흥 시장에 대한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행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예대마진에 의존한 은행 영업이 위협받고 있으며 2~3년이 지나면 취약해 질 수 있어 이익이 날 때 선제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야 한다"며 "올해 브라질과 말레이시아, 두바이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 주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브라질 상파울루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사무소 개설을 승인받았으며 8월말까지 개소를 목표로 현지 당국에 제출할 인가신청서를 작성중이다.

또 이달 17일 러시아 모스크바 현지법인을 개설하고 연내 중국과 미국 현지법인에 각각 11개와 4개 지점을 신설하는 등 올해 19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작년 6개에 비해 3배를 넘는 수준으로 박 행장의 해외시장 개척 의지를 대변하고 있다.

박 행장은 또 "올해 신속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성장 유망한 분야를 중심으로 규모를 확대해 크고 강하면서도 빠른 은행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금이 고수익을 쫓아 은행 예금에서 이탈하는 추세인 머니무브에 대응해 "시, 도 금고와 법원공탁금 등 장기성 수신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실버시장과 여성고객 시장 등 신규 시장을 적극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상반기 중 카드부문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는 등 펀드와 방카슈랑스, IB, 트레이딩, 퇴직연금 등에 영업력을 집중해 전체 영업수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40%대로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행장은 우리금융 지분매각 방안에 대해서는 국내 자본의 인수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