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노에 방석을 달고 다니는 이유는? 다다미마다 사이즈가 다른 이유는?

'일본 지식 채널'(조양욱 지음,예담)은 이 같은 궁금증을 시원하면서도 깊이 있게 해결해 준다.저자는 신문사 도쿄특파원 출신의 일본문화연구소장.그는 한ㆍ일 양국의 속내를 내시경처럼 비추며 그 안의 잔주름까지 섬세하게 보여준다.역사와 문화,정치,언어,생활 등 일본의 모든 것을 108가지 키워드로 조명한 것.단순한 낱말 풀이에 그치지 않고 그 이면의 사회ㆍ문화적 현상을 아우른 것이 장점이다.

기모노의 특징은 허리에 칭칭 감는 오비(帶).무용지물일 것 같은 이 '방석'을 지고 다니는 배경에는 '상반신에 비해 아랫도리가 길어 보이는 미적 요소,뒷태를 중시하는 배면미의 극치' 등 일본인들의 독특한 의식이 녹아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임진왜란 이후 한복의 옷고름에 반한 일본인들이 좁다란 오비를 경쟁적으로 넓히다가 균형을 못 잡을 정도가 되자 등 뒤로 돌렸다는 풀이까지 곁들인다.

다다미 사이즈가 다른 것은 최근 땅값 폭등으로 아파트 방이 작아지고 있기 때문.이 책 한 권이면 일본에 대해 좀 아는 척(?)할 수 있다.

344쪽,1만2000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