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투자증권은 9일 대통령직 인수위의 신문방송 겸영 규제 완화 방안과 관련, 일간스포츠디지틀조선에 주목하는 보고서를 냈다.

지난 8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문화관광부 업무 브리핑에서 ‘신문방송 겸영금지’ 규제완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민영상, 채정희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는 통신/방송융합 추세에 맞춰 미디어 매체간 교차소유를 기본적으로 허용하겠다는 새 정부의 입장을 확인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행 방송법과 신문법에 의하면 일간신문과 뉴스통신은 지상파방송사, 종합편성PP(프로그램 공급업체) 및 보도채널PP의 주식 또는 지분을 소유할 수 없다. 또 일간신문사와 뉴스통신사의 종합유선방송(SO) 지분소유는 33%로 제한되어 있어 실제 SO의 경영권 확보는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다.

신문방송 겸영이 허용되면 매체영향력이 약해지고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신문사들의 방송시장 진입이 우선적으로 시도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신문방송 겸영 허용은 신문/뉴스통신사에는 방송을 통한 신규 수익원 창출을, 뉴미디어사업자에는 뉴스/보도 콘텐츠 활용으로 경쟁력 상승을 기대할 수 있으며, 신문방송간 자본개방으로 미디어 산업의 전반적 시장확대와 뉴스콘텐츠 가치상승을 견인할 수 있어 미디어 기업가치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봤다.

구체적인 세부정책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신문/뉴스통신사의 방송시장 진입은 지상파방송사의 직접적 지분인수 허용보다는 보도채널 신설, 종합편성PP 허용, SO 지분한도(기존 33%) 확대 등의 방법이 우선 고려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방송사의 신문시장 진입도 지상파방송의 신문소유 허용보다는 뉴미디어방송(케이블TV, 위성, IPTV 등)의 신문사 지분소유가 우선 허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두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위의 방침과 관련, 중앙일보와 조선일보 계열의 ‘일간스포츠’와 ‘디지틀조선’의 사업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방송시장 진입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주요 신문/뉴스통신사는 중앙일보,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선두 일간신문사들로 파악되는데, 이중 중앙일보와 조선일보는 자회사인 일간스포츠와 디지틀조선를 통해 새로운 방송수익모델을 구축하려는 시도중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일간스포츠는 기존 신문사업 외에 드라마제작, 대중공연, 스포츠마케팅을 신사업으로 구체화하고, 장기적으로 중앙일보 그룹의 콘텐츠 기반을 활용해 외국자본 및 국내 뉴미디어플랫폼 사업자와 제휴해 방송시장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두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