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뉴욕 증시는 고용지표 부진으로 급락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12월 실업률은 5%로 2년래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고, 비농업부문 고용은 1만8000명 증가하는데 그쳐 예상치인 7만건을 크게 하회했다.

이는 주택시장의 부진과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고용시장에도 파급된 것으로 해석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한층 더 자극했다.

하지만 대신증권은 이같은 고용지표 부진이 경기침체의 시그널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7일 이 증권사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비농업부문의 일자리수 증가세가 점진적으로 둔화되고는 있으나 4분기 일자리수는 3분기보다 늘어났다"면서 "12월 고용지표만 놓고 미국의 경기침체가 임박했다고 단언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기 침체가 나타났던 2001년 고용지표와 비교해 보더라도 2001년엔 1분기부터 일자리수가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진 반면 지금은 분기당 20만건 이상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

2001년 GDP 성장률의 급격한 둔화와 현재의 GDP 횡보 양상은 분명히 다른 패턴이라고 지적했다.

성 팀장은 또 "지난달 발표된 11월 비농업부문 일자리수가 이번 발표에서 상향 조정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12월 일자리수도 상향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에도 고용지표 부진이 증시 급락을 가져왔지만, 10월초 고용지표 발표에서 대폭 수정된 바 있다는 점을 환기시켰다.

성 팀장은 "고용지표 부진이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지만, 실제로는 2% 전후의 경제성장과 연착륙 시나리오가 유효함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기회는 시장에 만연한 공포심리 속에서 생겨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