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금리가 미 달러화를 처음으로 앞지르며 역전됐다.

위안화가치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금리역전 현상마저 발생,투기적 자본의 중국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국 외환관리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7일 중국 21세기경제보도는 런던은행가협회의 자료를 인용,미국 달러화의 1년짜리 리보금리가 연 4.04188%로 하락,중국 중앙은행 증권금리 밑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이 공개시장 정책을 위해 시중은행에 발행하는 1년짜리 중앙은행 증권의 금리는 지난 4일 연 4.0583%로 고시됐다.

중국 인민은행의 1년 만기 채권 금리도 이날 연 4.0950%를 기록,달러화의 1년 만기 리보 금리를 앞질렀다.

달러화의 리보 금리가 하락한 것은 국제 금융시장에 이달 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12월 FRB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신용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한 영향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중국은 지속적인 긴축 정책의 여파로 중앙은행 증권금리가 지난해 초 연 2.7961%에서 계속 상승해왔다.

올해는 인플레 완화 등을 위한 강력한 긴축이 예고돼 있어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제 자금시장의 투기자금이 중국으로 몰려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금리차가 발생한 데다 위안화 가치의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핫머니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위안화 가치는 작년 한 해 동안 달러화에 대해 6.7% 올랐으며(위안ㆍ달러환율 하락) 특히 최근 두 달간 2.3% 상승했다.

달러당 7.30위안 선도 뚫어 7일 기준환율이 7.2695위안에 고시됐다.

21세기경제보도는 "증시나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의 오름세와 위안화 가치의 빠른 상승에 이어 금리역전까지 발생했다"며 "단기 차익을 노린 핫머니의 공격을 받을 개연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외환이동에 대한 감시 시스템을 강화,핫머니의 유입을 적극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대량의 자금 이동이나 성격이 불분명한 자금에 대해선 끝까지 추적,금융질서를 어지럽히지 못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또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 등을 더욱 강력히 규제,자금 유입을 철저히 차단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중국 국가공상총국은 최근 긴급 통지를 통해 외국 자본의 부동산 투자 현황을 철저히 조사해 보고토록 했다.

그러나 핫머니를 가려내고 이의 유입을 차단할 현실적인 수단이 많지 않다는 게 중국 정부의 고민이다.

홍콩 메릴린치 관계자는 "이미 중국시장에 상당한 규모의 핫머니가 합법적으로 유입돼 있다"며 "교묘한 방법으로 유입되는 투기자금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중국 외환당국의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핫머니 중국行 더 빨라지나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