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올해 지난해보다 늘어난 10조원가량을 투자,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한 해로 삼기로 했다.

LG전자,LG필립스LCD,LG화학 등 기존 주력 계열사들은 향상되고 있는 경영 실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시장 주도권을 유지.확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고객에게 차별화한 가치를 제공하는 고객 중심 경영에도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해 3조1000억원 규모를 투자했던 LG전자는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투자를 단행,휴대폰과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기로 했다.

또 연구단지도 추가로 조성해 연구개발(R&D)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올해 LG전자의 키워드는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마케팅이다.

LG전자는 뷰티폰 등 첨단 휴대폰과 디지털 평판 TV,양문형 냉장고,시스템 에어컨,드럼세탁기 등을 앞세워 지역별 특성에 맞게 LG 브랜드를 포지셔닝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영업이익 기여도가 80%에 달하는 휴대폰 사업의 경우 지속적으로 히트 모델을 내놔 북미.유럽 등의 대형 유통시장을 꾸준히 공략해 나가기로 했다.

또 아시아,중동.아프리카,독립국가연합(CIS) 등 중소형 유통시장은 지역별 제품 차별화를 통해 고객 접점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신성장 동력 육성에도 적극 나선다.

LG전자는 지난 40년간 축적한 에어컨 공조 기술과 고효율 친환경 기술을 기반으로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차세대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하이브리드 에너지 시스템' 등 효율적으로 건물의 냉난방을 제공하는 기술을 개발,상용화에 나선 상태다.

카인포테인먼트(Car Infortainment) 사업에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위치확인,지리정보뿐 아니라 자동차 내의 '홈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향후 상당한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LG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LG필립스LCD는 2009년부터 가동하는 8세대 라인(50인치 이상 TV용 패널 생산)을 차질없이 건설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차세대 LCD 시장에 대한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 라인에 2조5000억원을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LG필립스LCD는 원가절감형 제품 개발과 장비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Max Capa(맥스 캐파)' 활동을 지속하기로 했다.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업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다.

LG필립스LCD는 또 현재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풀HD TV 시장뿐 아니라 LED 백라이트 LCD,더티-프리 LCD,초슬림.고화질 휴대폰용 LCD 등 차별화한 제품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AMOLED),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약 6000억원을 투자했으며,올해는 정보전자소재 및 신성장 사업 분야 투자를 확대해 지난해보다 10% 정도 투자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정보전자소재를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LG화학은 기존 디스플레이 소재를 기반으로 올해는 태양광 등 '클린 에너지' 소재와 신규 소재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이를 위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약 10% 늘린다.

이를 통해 현재 17% 수준인 정보전자소재의 매출 비중을 2013년까지 3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LG텔레콤은 3G 시장 확대,보조금 일몰,요금 인하,결합 서비스 확대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는 통화품질 개선과 데이터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LG데이콤과 LG파워콤은 올해 미래 전략사업으로 추진 중인 'TPS(트리플 플레이 서비스)'에 올인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LG데이콤은 올해 myLG070 가입자 140만명,myLGtv 가입자 20만명을 달성할 예정이다.

LG파워콤도 엑스피드 가입자를 220만명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