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4일 금융주들을 중심으로 미국 증시가 반등세를 나타내면서 글로벌 증시도 반등 흐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김학균 연구원은 "10월 이후 글로벌 증시가 나타내고 있는 조정은 크게 두가지 우려에 기인하고 있다"며 "미국 모기지 부실에서 비롯된 금융 시스템 경색 우려가 첫번째이고 미국이 중심이 된 선진국 소비 위축이 글로벌 경제의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두번째"라고 밝혔다.

미국 금융주의 약세는 첫번째 우려가 직접적으로 반영된 결과이며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에서의 산업재, 소재 섹터의 약세는 두번째 우려를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10월9일 고점을 형성했는데 이후의 주가 흐름에서는 금융과 경기 관련 소비재 섹터의 낙폭이 가장 컸다"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모기지 부실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금융주가 가장 크게 떨어졌고 경기 소비재 섹터의 약세는 모기지 부실이 향후 소비 둔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김 연구원은 "미국 금융 섹터의 중장기 주가 흐름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가장 어려운 국면은 지난주로 지나갔다"며 "모기지 관련 관련 손실 확대를 연이어 발표했던 고백의 계절은 지난주로 일단 마무리됐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이 실적을 발표할 내년 1월15일까지 금융주들의 실적 관련 발표는 예정돼 있지 않으며, 씨티그룹의 예상 모기지 손실 규모는 300억 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이미 공표됐다는 설명이다.

또 1월 18일 실적을 발표한 메릴린치 역시 4분기 모기지 관련 부실 규모가 9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발표를 내놓음에 따라 모기지 부실은 아직도 진행형이지만 시장의 내성은 강화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 금융기관에 대한 아시아 국가 자본의 유입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미국 금융주의 추가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임을 시사해 준다"며 "금융주들을 중심으로 미국 증시가 반등세를 나타내면서 미국 이외 증시도 상승세를 나타내는 흐름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