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계천 '청혼의 벽' 24일 오픈

서울시가 청계천을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야심차게 기획한 '문화.디지털 청계천프로젝트'가 24일 '청혼의 벽' 오픈행사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서울시는 청계천 두물다리에 물과 첨단 디지털 영상을 접목시킨 '워터스크린' 형태의 '청혼의 벽'을 설치하고 24일 개막 이벤트와 함께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청혼의 벽은 지난해 서울시민 시정 아이디어 수렴 창구인 '천만상상 오아시스' 사이트에 제안된 시민 의견 가운데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선정돼 시가 정책으로 추진한 것이다.

청혼의 벽은 두물다리에 워터스크린과 스피커, 프로젝터 등을 설치해 UCC(손수제작물) 영상과 문자메시지, 음향연출 등으로 시민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청혼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시는 청혼의 벽 홈페이지 구축이 완료되는 내년 1월부터 예약을 받아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이날 개막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실제 연인 한 쌍이 청혼하는 장면이 UCC 영상을 통해 펼쳐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곳을 젊은 연인들이 청혼을 하거나 부부가 소중한 사랑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명소가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또 청계천 공구상가 주변의 센츄럴관광호텔 로비에 금속 가공 기술에 디자인을 결합한 예술상품을 개발.전시할 수 있는 '청계 창작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27일부터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세운상가 인근 세운교에 만든 디지털과 빛을 주제로 한 상징 조명탑 '솟대'(3.5×21m.중앙대 김형기 교수 제작)도 31일 공개한다.

이밖에 시는 내년 1월 중으로 동대문 오간수교 옆 '수상패션쇼 무대'와 청계문화관 앞 판잣집 테마존 설치도 완료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개장 이후 많은 시민들이 청계천을 찾고 있으나 도심 속 여가 활용 또는 산책 용도에 그치고 있다"며 "청계천의 특성을 살린 문화.관광 콘텐츠를 확충해 외국인 관광객이 찾고 싶은 관광 명소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