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단일 조치로는 최대 규모인 3486억유로(약 470조원)를 긴급 투입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쏟아부은 돈이 당초 예상의 두 배를 넘자 유로존(유로화 통용 13개국 경제권) 단기금리가 이날 10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ECB는 이날 유로존 390개 민간 은행들이 자금 지원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기록적인 규모의 자금 투입은 이처럼 많은 수요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긴급 자금은 시장금리보다 낮은 연 4.21%의 금리로 2주간 지원된다.

이에 따라 2주 만기 유로화의 런던 은행 간 금리(LIBOR)는 0.54%포인트라는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며 연 4.40%로 떨어졌다.

만기 1개월짜리와 3개월짜리 단기금리도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급락했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먼의 윈 틴 수석 외환투자전략가는 "자금 투입 규모가 워낙 커서 시장이 요동쳤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ECB의 유동성 공급은 지난 1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영국 중앙은행(BOE),캐나다 중앙은행 등 5개 주요국 중앙은행이 신용경색 완화를 위해 공조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BOE도 3개월 만기의 100억파운드(약 19조원) 규모 자금을 연 5.36%로 할인해 공급했다.

한편 영국과 프랑스,독일 3개국 정상들은 조만간 런던에서 금융시장 안정책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영국 총리실은 18일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초청했다고 밝혔다.회담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브라운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금융기관 투명성 개선 방안과 위험관리 방안,신용평가 회사들의 역할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