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 이후 오늘(17일)로 열흘째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까지 태안에는 10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다녀갔는데요, 기업들도 인력과 중장비를 동원해 현장 복구에 앞장섰습니다. 신은서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해안가로 밀려온 기름띠를 제거하기 위해 흡착포로 닦고 또 닦습니다. 한번에 더 많은 기름을 모으려고 땅을 파기도 하고, 말하지 않아도 어느새 직장 동료와 한 호흡을 이뤄 기름을 퍼냅니다. 새 흡착포를 실은 트럭이 갯벌에 들어서자마자 시키지도 않았는데 너나할 것 없이 달려가 한 줄로 늘어섭니다. 조숙경 대우조선해양 자원봉사자 "현실이 암담하다. 이렇게 기름이 엉망이 돼 있으니까..." 이재정 현대건설 자원봉사자 "많이 좋아지긴 해도 아직까지 조금 더 해야할 것 같다. 내일 직장으로 복귀하는데 보람되고 온 김에 열심히 해야겠다." 건설업계도 일찍부터 현장에 봉사단원을 투입한데 이어 태안군청을 찾아 성금 5억원을 전달하는 등 본격적인 재해복구에 나섰습니다. 특히 페이로더와 덤프트럭 등 자발적으로 제공한 중장비들은 오염된 모래를 퍼내고 해변가에 쌓인 흡착포 자루를 수거하면서 백 사람 이상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권홍사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 " 페이로더나 덤프트럭을 연간 120개를 동원시켜서... 페루다가 일할 수 있는게 사람 백여명이 하는 효과다. 국가 재난시 건설업체가 일심동체가 돼서 몸과 재원과 중장비를 동원해서... 이처럼 태안을 돕기 위한 손길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지만 막상 현장을 찾은 자원봉사자들은 돌아가는 발길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일일이 손으로 닦아내는 기름 제거 방식에 일분일초가 아깝기만 한 상황이지만 썰물이 시작되자 이마저도 할 수 없습니다. 태안 앞바다를 되살리는데 앞으로 얼마나 많은 시간과 장비가 더 필요할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현대중공업 봉사단원 "보기엔 뻘이 깨끗해보이는데 삽으로 퍼보면 2중, 3중으로 기름이 있다. 겉으로 볼때 청소가 된 것 같은데... 제거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 신은서 기자 이처럼 태안지역 주민들에게는 팔을 걷어붙인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제작업에는 앞으로도 수개월 이상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만큼 일회성이 아닌 보다 장기적인 지원책이 필요할 전망입니다. WOW-TV 뉴스 신은서 입니다. 신은서기자 esshin@wowtv.co.kr